[공지] 한국어 서비스는 2024년 3월을 끝으로 종료되었습니다

지난 2주 남짓 동안 직·간접적으로 받은 피드백을 보면,

  • 한국어 서비스 종료 = 회사 망함

으로 왜곡된 이해를 한 경우들이 굉장히 많았던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어지간한 논문보다 길게 써 놓은 장문의 후기를 전혀 읽지 않았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한국에서 지난 수년 간 겪었듯이, 다들 제목만 읽고 내용을 읽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제목만 훑는다’는 뜻으로 '제목 핡기’라고 표현하던데, 한국인의 콘텐츠 소비 방식을 또 한번 실감한 사건이다.

우리가 한국어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를 꼽으면

  • 글로벌 A급 대학의 격에 안 맞으니까

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인 입장에서 인정하기 굉장히 불편한 결론이었지만,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비통한 마음으로 납득하게 됐다. 한국어 서비스는 더 일찍 접었어야 했고, 어쩌면 시작조차 하지 말았어야 했다. 저런 꼴들을 보면서, 한국에서 토대를 쌓았다고 자랑하고 싶다는 한국인의 자부심은 사라지고, 반대로 지워야하는 흑역사가 됐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다.

위의 Fortune 인터뷰 기사를 비롯해서, 유럽 여러 학회들에 불려가는 일들이 많은데 (ex. Conference - Fondazione Giorgio Cini (July 2nd - July 4th, 2026) - Institution - Keith Lee’s Notes), 심지어 The Economy라는 이름으로 키우는 Think Tank는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중견 경제 연구소로 자리를 잡았는데, 한국 시장을 버리고 글로벌 시장에만 집중하면서 SIAI가 더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조직이 됐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머리 속에 한국 밖에 없으니 번외 프로젝트인 경제 Think Tank가 저만큼 성장했는데도 불구하고, 단순히 자기들 눈에 보이는 한국어 콘텐츠가 없으니, 한국어 서비스 안 하면 망했다고 생각하는거겠지.

한국 시장 자체가 글로벌 마인드로 시장에 접근하는 A급 인력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회가 아니라, 한국 시장이라는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들 위주로 돌아가는 사회라는 뜻일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한국인 모두가 이런건 아니겠지만, 그런 한국인을 걸러내기 위해서라도 더더욱 한글로 콘텐츠를 만들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또 한번 하게 됐다.

이런 글을 써 봐야 반성하고 자기 행동을 고치는게 아니라 되려 더 욕이나 할려고 달려들던걸 생각해보면…

SIAI로 대학원 교육 시작하던 무렵에 한국에서 나한테 사기꾼이라고 욕하던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지 문득 스쳐 지나간다. 우리나라 AI 교육이 강남 학원가부터 대학 전공 교육까지 단순 코드 베끼기 아니면 컴퓨터 공학과의 피상적인 딥러닝 이것저것 변형해서 다 돌려보기처럼, 하나 같이 '사기’로 돌아가고 있길래, 이걸 그대로 두면 정말 나라가 2류로 전락하겠다 싶어서 강의를 열고, 그걸로는 어림도 없으니 대학을 설립하겠다고 전세계를 다 뛰어다니다가 스위스에 겨우겨우 대학을 만들었었는데, 정작 사기를 고치려는 사람에게 사기꾼이라고 욕을 하니 허탈하고 어이없었던 황당함을 저런 악플러들을 실제로 대면해보고서야 툴툴 털어버릴 수 있었다. 하나같이 정신 질환을 앓고 있더라. 당연히 내가 가르치는 지식을 이해할 능력은 전무했고.

그저 취직하는 것 밖에 생각 못 하는 사고력의 한계에 있는 사람에게 해외에 회사와 대학교를 만들고 조직을 꾸린다는게 사고력 한계 밖에 있는 충격적인 사건이라, 뇌에서 인식이 안 되니 '사기’라고 말을 뱉었을 것이라고 짐작은 되지만, 설령 그렇다고해도 남의 도전을 '사기’라고 덮어씌웠으면, 남의 인생에서 쌓은 업적을 부정하고, 그 사람의 인생을 말아먹을 수도 있는 엄청난 말을 내뱉었으면, 무고에 대해서만큼은 합당한 처벌이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저렇게 질투에 눈이 멀어서, 단순히 자기 스트레스를 풀려고, 혹은 무지, 무능한 탓에 한 줄 선동에만 휩싸여서, 온갖 음해, 협오, 협잡, 거짓으로 국내 커뮤니티들을 가득 채우는 인간들에게는 고작 징역 4개월, 집행유예 1년 수준의 형벌이 아니라,

펜은 칼보다 강하다

는 격언대로, 칼을 휘둘러 살인, 강도, 상해를 저지른 것보다 더 강도 높은 처벌을 내려야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아니 어쩌면 인터넷 악성 댓글러들은 정신과 질환의 수위가 높아서 일상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감옥, 정신병원 같은 시설로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지 않으면 저런 악플러들 탓에 연예인도, 사업가도, 교육자도, 정치인도, 그 어떤 지식인과 전문가도 목소리를 높일 생각을 안 하고, 아예 입을 다물고, 나아가서는 서남표 총장님처럼, 나처럼 한국을 등지게 될 것이다. 악플러들을 끝까지 추적해서 반드시 빨간줄을 긋도록 하는 저 연예인의 굳건한 의지에 존경심도 생기지만, 한편으로는 연예인 한 명이 혼자 힘으로만 저렇게 끝까지 악플러들을 추적하도록 만들어놓은 이 시대 법 철학의 구조, IT 서비스들의 구조, 그리고 한국 온라인 서비스들에 노출된 한국인의 민낯이 모두 한국인인 내 책임인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나처럼 국내 AI 교육의 문제를 지적하고 고치려는 의지도 있고, 역량을 갖춘 사람이 최소한 10명, 역량 기준을 좀 낮추면 최소한 100명 정도는 있었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어리석게 코딩 학원들과 코딩 학사 과정에 100조원도 넘는 정부 예산을 쏟아붓고, 저런 악플러들이 나같은 사람들에게 사기꾼이라며 맹공격을 때리면서 그 100명의 인재가 한국을 제 3 AI 강국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정부의 어리석은 정책만으로 그쳤다면 민간 동력으로라도 문제를 해결하면서 성장할 기회라도 있었겠지만, 저런 악플러나 악플러 수준의 무지성, 아집, 이기심, 무능, 그리고 정신병이 더해지면서 결국 나라의 미래를 갉아먹은 것이다. 살인범과 기술 유출범이 저지른 죄에 합당한 처벌과 저런 정신병자들이 저지른 죄에 대한 합당한 처벌이 과연 달라야 할까? 육체적이고 물리적인 결과물이 바로 눈 앞에 드러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펜으로 저지른 폐악에 대한 처벌만 약한 것에 대해서 근본적인 의구심을 던지지 않으면, 그래서 국가 조직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나처럼 엮이고 싶지 않으니 등지는 사람들 아니면 저 연예인처럼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놓고는 정작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지는 걸 기다리는 사람만 남을 뿐이다.

이젠 내 입장에서는 먼 과거의 이야기, 별로 들춰보고 싶지 않은 인생 일기의 한 페이지에 지나지 않지만, 언젠가 한국이 반(反)지성주의의 중세 시대를 지나고 나면, 최소한 역사가들만이라도 이런 광기의 시대가 얼마나 많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 꿈나무들의 꿈과 희망을 꺾고, 그들을 밖으로 내몰았는지 깨닫는 시대가 올 것이다.

그렇게 광기의 시대가 끝난다고 하더라도, 한국의 발전을 100년, 200년 늦춘 것이 한국인들 스스로였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정신적인 성숙도까지 갖출 수는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