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교육 ≠ 코딩 교육, 초등학교 코딩 교육은 고교 수학을 초등학생에게 가르치겠다는 무모한 도전

지난 몇 년을 돌이켜보니,

AI 교육 = 코딩 교육

이라고 착각하는 한국 일반 대중들에게 이래저래 많이 치이고 살았던 것 같은데, 한국인을 끊고 살면서 좀 마음의 평온을 찾았다가 또 UAE에서 AI 교육 사업하는 한국인들을 보면서 다시 PTSD가 왔던 것 같다.

Harvard, Princeton, Yale, 혹은 Oxbridge에 자기 학생들 보내는 걸로 명성이 높은 영미권의 주요 사립 초중고들이 코딩 교육 같은 피상적인 껍데기보다 논리적인 글쓰기와 논리의 끝판왕인 라틴어 교육에 집중된 교육을 계속 백년 이상 유지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고, 반대로 한국이나 UAE 같은 나라들은 좁은 시야의 지도층이 어리석은 선택으로 국가 예산을 낭비하고 국민의 미래를 망치고 있는지도 눈에 보인다.

위의 글에 쓴 대로, AI 설치하는 걸로 돈 버는 건 한철 장사에 불과하다. 돈이 좀 된다 싶으면 자동화 시스템을 만들어서 1명이 수백개의 회사 시스템에 설치해주고 다니고 있을 것이다. 당신의 자녀가 그 1명이 되는 건 기적이다.

가끔 동유럽을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부자 나라건 가난한 나라건 상관없이, 각 나라 별로 사고력이 뛰어난 인재와 당장 눈에 보이는 것만 쫓는 인재들이 공존하고 사는 건 큰 차이가 없다.

다만 가난한 나라들일수록, 위정자가 시야가 좁은 나라일수록, 사고력이 뛰어난 인재들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결국 그들은 자기 나라를 등지지 않으면 날개를 펼칠 수 없다. 반면 그렇게 시야가 좁은 나라들일수록 라스푸틴 같은 사기꾼들이 사람들을 선동하는 나라가 된다. 아마 SIAI 찾아와서 베낄 코드 찾던 사람들은

글로벌 회사에서 쓰던 코드 베끼면 대기업 취직할 수 있겠지
AI 코드 갖고 있으면 AI 전문가 되는 거겠지

같은 굉장히 편협한 생각들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아마 코딩 학원들의 선동에 휩쓸렸던 탓일 것이다. 그리고 '코드 몇 줄’로 '대기업 취직’이라는 '일확천금’을 기대하는 얕은 사고 방식을 갖고 있는 소인배들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예전엔 나만 저런 주장을 한다고 한국어 권에서만 정보를 얻고 사는 티가 역력한 댓글들을 여럿 봤었는데,

위의 기사로 답변이 되었으면 한다.

위의 Superhuman labor 글에서 언급한대로, 남들이 하는 거니까 맞는 거겠지라고 생각하는 Wisdom of crowds는 결국 자신이 판단 능력이 부족을 감추기 위해 남의 판단에 의존하고 사는 무능한 인간 군상의 행동 패턴을 다르게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

한국에서 몇 년간 SIAI를 운영하면서 많은 시간과 자본을 낭비했지만, 그런 무능한 인간 군상의 행동 패턴을 처음 겪어보면서 조금씩 알게 됐다는 점만큼은 얻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SIAI의 한국 팀을 운영했었으면 그런 무능한 인간들 & 사기꾼들과 엮이지 않을 수 있었을까?

더 이상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 아예 한국을 끊어내버렸는데, 일도양단으로 끊어내기보다, 더더욱 엄격하게, 더더욱 깐깐하게 상대방을 걸러내는 좁은 길을 택했었으면 결과가 달랐을까?

내가 자본과 조직만 있으면 데려다 쓰고 싶은 인재들을 가끔 동유럽에서 볼 때마다 한국에도 분명히 저런 인재들이 자기 날개를 꺾고 살고 있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항상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