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한국어 서비스는 2024년 3월을 끝으로 종료되었습니다

요즘 Ranking 서비스들에 반응하는 기업들 프로파일링 작업을 하는 중인데, 기업들 반응을 보면 한국에서 SIAI 교육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대충 짐작가는 부분들이 많다.

The Economy라는 브랜드가 아직 널리 알려져 있질 않다보니 대부분은 500달러 짜리 뱃지 장사하는 서비스인줄 알고, 특히 Sub-ranking 서비스들은 트래픽도 많지 않은 웹사이트라 더더욱 무시하는 분위기로 시작한다.

그러다 이메일을 클릭해서 아래 웹사이트들을 보고나면

바로 반응이 싹 달라지고, 우리 GIAI ecosystem을 어떻게 평가하고 대응해야하는지 고민하는 기색들이 역력하다. 자기들끼리 대화가 담긴 이메일들이 (실수로?) 우리에게 포워딩된 경우들을 보면, Financial Times, Wall Street Journal 같은 글로벌 최상위권 언론사 아니니까 무시해도 된다고 그랬다가, 일반 언론사처럼 유명세를 노리는 곳이 아니라 경제 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전문 매체인 것 같다, The Economy 뒤에 붙은 기관이 AI/Finance 연구소인 것 같다는 이메일들이 오고 간 것을 볼 수 있다.

(관련해서 영문 기고글 참고: The Economy Intelligence - Media/Think Tank’s Business Intelligence position and GSB’s AI MBA - Essays - Keith Lee’s Notes)

한국에서 SIAI를 처음 출범시키던 2021년, 시장에서 강한 질투, 험담, 음해, 평가 절하가 쏟아지던 2022년, 2023년까지 나왔을법한 반응들이 위에 언급한 Ranking 관련 이메일에 담긴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

2020년 말까지 운영하던 1달짜리 단기 교육만 보고는 날 3류 코딩 강사로 취급한 경우들도 많았을 것이고,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했었다는 SIAI 재학생들의 솔직한 평가도 들은 적이 여러번 있었으니, 아마 AI는 대학원 수준의 수학 & 통계학 역량을 바탕으로 한 계산 과학의 일부이지, 6개월짜리 강남 IT학원들이나 국내 대학들의 코딩 교육 수준이 아니라는 내 설명을 제대로 이해한 경우가 드물었을 것이다.

그 당시에 국내 여러 커뮤니티들에서 봤던 글, 댓글 중엔 ‘XX 유명함?’ 같은 식으로 '유명함 = 실력’이라는 황당한 논리를 들이대는 경우들도 많았고, 같은 논리를 좀 더 확장해서는 'AI 업계 유명한 사람이 와서 이야길 해도 안 먹히는데 지까짓게~'라는 표현도 봤었다. 전문성이 유명함으로 결정된다는 저 논리가 당시엔 이해가 안 됐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의 행동 패턴과 지식의 한계상 전문성을 판단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유명하니까, 큰 회사 소속이니까 전문가인 거겠지라는 식으로 타인의 평가를 의지해서 자신의 판단을 결정한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그 무렵에 AI & Data 관련 다큐멘터리에 얼굴 30초 비추면서 인터뷰로 자기들 입맛에 맞는 코멘트만 따라 읊으면 된다며 500만원의 광고비를 요구하는 메일을 수십 번도 더 받았고, 언론사에서 아직 탈출 못하고 있던 기자 친구들은 1,500만원 정도 내면 단신 보도자료 하나 내준다는 말도 전해줬었다. 그들은 타게팅을 잘 해줬는데, 그래서 그걸 받아들고 '유명함’을 갖췄으면, 최소한 ‘KXX, MXX 다큐멘터리에 나온 사람이다’ 이런 식으로 3류 커뮤니티들이 ‘인정하는’ 매체들에 내 얼굴이 나왔으면 그런 황당하고 어이없는 모욕을 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들 눈에는 국내의 유명 매체들이 '인정’하는 전문가라고 생각이 됐을 것이다.

근데, 난 국내 A급 대학 교수도 논문 리스트보고 가려서 사람 사귀고, 한국에서 교수할 이유가 없는 초A급 탈한국 교수진, 교수들 사이에서도 ‘X 교수는 어려운 이야기만 해서 우리가 못 따라가겠어’ 라는 핀잔 섞인 자조가 나오는 교수들, 그래서 학문적인 훈련도 차원에서 나랑 같은 눈높이에서 대화되는 경우가 아니면 사람 취급도 안 하는, 국내 커뮤니티들 표현대로라면 ‘자기 잘난 맛에 취해사는’ 인간이다. 어줍잖은 자존심일지 모르겠지만, 박사 1학년 들어가자마자 외부 연구소에서 $47,000 연구 펀딩을 끌어오고, 왠만한 수학 (및 기타 응용 수학) 박사들은 논문 내는게 꿈인 SIAM 학회에 수학 비전공자가 박사 2학년 때 논문 초청을 받아서 갔었는데, 내 입장에선 당시 내 부족했던 학문적 훈련도도 못 갖춘 국내의 대학 교수들을 교수라고 인정해주기가 좀 어렵다. 전문성 기준으로 국내 대학 교수들 9할 이상을 눈 아래로 보는 인간에게 고작 방송사 다큐멘터리 수준으로는 장사가 안 된다는 걸 방송사 세일즈하시는 분들도 언젠가는 깨달았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한국에서 계속 사업을 할 생각이었으면 내 눈높이가 아니라 국내 3류 커뮤니티들 눈높이에 맞춰서 국내 매체들에 얼굴을 비추면서 속칭 '언론 맛사지’를 받았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뭐 어쩌랴? 난 대화의 격이 낮은 인간들만 모아놓고 ‘AI 어쩌고 세미나’ 이런식으로 포장해놓으면 온 몸에 가시가 돋을 것 같은데?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한국에도 좋은 교수진들이 많았으면 나도 그렇게까지 ‘자기 잘난 맛에 취해사는’ 인간형이 아니라, 영미권 고급 세미나에 초청 받을 때처럼 ‘내가 가도 되는 자리 맞을까, 좀 겁나는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았을 것이다. 굳이 내 변명을 하자면 '한국 수준이 낮아서’라고 해야할 것 같은데, 그걸 이렇게 입 밖에 내봐야 그간 국내 커뮤니티들의 반응을 보면 ‘그럼 너는 뭐가 잘났냐? 재수 없는 XX’ 같은 표현들만 나왔던 것 같다. 그들을 설득하겠다고 이래저래 머리 굴리지 말고, 내 몸에 맞지 않는 방송사 다큐멘터리에 500만원 광고비 쓰지 말고, 저 시장은 그냥 잊고 떠나는게 맞는 곳이다.

(얼마 전에 Fortune지에서 연락이 와서 간단하게 설명해준게 기사로 나갔는데, Nvidia executive: The cost of AI tools is ‘far beyond’ the cost of human workers | Fortune, 저걸 보고 학생들이 연락와서 ‘멋있는거 같습니다’ 이런 소리하는거 보면서, 걔네들 나름대로는 글로벌 A급 경제지에 내가 인터뷰를 한 걸 보니 국내 방송사, 언론사 체급이 아니라 글로벌 A급으로 높은 체급이다~ 뭐 이런식으로 인식하는 것 같던데, 난 그 인터뷰를 하던 날, 바쁘게 뭘 하고 있는데 갑자기 뜬금 이메일이 오길래 그냥 대충 후닥닥 답변해준게 전부였었다. 이메일 3차례 왕복, 간단한 콜 정도? 내용도 AI 관련 커뮤니티만 몇 번 둘러보면 다 아는 이야기다. 국내 언론사들처럼 돈 달라고 그런 것도 없고, Wording만 깔끔하게 해서 내보내달라니 저렇게 보내주더라. 학생들 반응을 봤을 때, 저런게 일반인들에게 먹히는 홍보일 것이다. 정작 나는

이런 식으로 지적인 콘텐츠로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인지 여부를 확인하는게 나를 설득시키는 방법이건만.)

Ranking 서비스로 돌아와서, 글로벌 B급, A급 기업들의 반응들을 보면서 The Economy에 대한 시장 인식을 엿볼 수 있는데

  • 언론사 아닌 것 같고, 전문 연구소 수준으로 콘텐츠가 매우 좋은 곳이고
  • 단순히 근거 없는 랭킹을 발표하는 '찌라시’는 아닌 것 같고
  • 근데 잘 모르는 브랜드라서 뒷조사를 좀 더 해봐야겠다
  • Financial Times, Wall Street Journal 아닌데 굳이…

등등인데, 보는 시야에 따라 다르겠지만 글로벌 시장에 수백 개가 넘는 상패 뱃지 장사꾼이나 자기 맘대로 랭킹 정한 조잡한 매체 같은 3류 서비스로 보는게 아니라, Financial Times, Wall Street Journal 급이 아닌데 굳이… 라는 말이 나올 수준까지 평가 기준이 올라와 있다는게 눈에 보인다. 그런 글로벌 최상위권 브랜드 수준은 아마 앞으로 20년 동안 맹추격을 해도 따라잡기 어려울테니 저 정도 반응들만 나와도 전혀 불만이 없다. 되려 감사할 뿐이다. 내가 국내 방송사들과 언론사들을 눈아래로 보고 무시했는데, 그들이 Financial Times와 Wall Street Journal이 아니면 무시하는게 뭐가 다를 것이 있으랴.

아마 SIAIGSB도 교육 수준이 높고, 가볍게 봤다가 대부분 중도 탈락하고, 졸업생들 논문은 한국의 초A급 박사 과정생들도 따라오기 힘들만큼 수학적인 논리가 탄탄하게 갖춰진 상태인 걸 보고는 뒤늦게 무시하는 발언들이 사그라 들었을 것으로 본다. 물론 GSB에 대해서도 조직의 AI 교육 역량을 인정 안 하고 끝까지 자기 고집에만 사로잡혀서 힐난하는 인간들도 많이 있을 것이고, The Economy의 브랜드 가치가 지금보다 더 성장해도 여전히 우리를 낮춰보는 인간들도 많을 것이다.

그렇게 색안경을 끼고 무조건 욕만 하는 사람들을 제쳐놓고, 요즘 기업들의 반응을 보면서 브랜드를 쌓는다는게, 최소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런거구나는 깨달음을 얻는다. 실제 역량을 화면에 녹여넣는데 좀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그렇게 화면 상의 체급을 계속 끌어올리고, 시장이 좀 늦게 반응하더라도 그걸 기다려주면서 우리는 1-2발 이상 계속 앞서서 걷고 있으면, 시장이 뒤늦게 조금씩 조금씩 깨닫는다.

2021년으로 돌아가면, 한국어 블로그는 2020년 이전에 중단하고, 2021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영어로, 그것도 전문 교과서 수준의 콘텐츠를 온라인에 뿌리면서 ‘브랜딩’ 작업을 했었다면 한국의 3류 커뮤니티 수준에게 그런 어이없는 공격을 맞는 일이 조금은 줄었을 것이고, 그 전에 1달짜리 강의 자체를 진작부터 그만두거나, 대학원 교육과 병렬로만 진행했어야했다. 당시엔 웹페이지에 들어오는 유저들 행동 패턴 기반으로 데이터 사업하는데만 초점을 맞추고 교육은 번외였었기 떄문에 내 입장에서는 ()-()가 구분됐었지만, 데이터 사업이 크질 못하는 상황이라 외부인들 눈에는 ()보다 ()가 더 부각되어서 보였으니 그런 황당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했던 거겠지.

내 시간이 없으니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저 1달 단기 교육은 내 입장에선 여전히 아쉬움이 많은데, 그간 유럽 팀에서 개인 플레이로 돌아가던 AI 컨설팅 조직을 올해 말 ~ 내년 초부터 Gordon & Company라는 이름으로 공식화하면서

라는 이름으로 컨설팅 조직을 보조하는 경영대학원, 일반인 대상 평생교육원으로 이원화 하자는 이야기는 나온 상태다. 1달짜리 단기 Data Science 교육과 더불어, 뭘 더 넣어서 Open School에 맞춰넣을지에 대한 고민들이 많은데, 바쁘다보니 길게 생각할 겨를이 없다. 그렇다고 Prompt Engineering을 가르치면 조직의 격이 너무 떨어지니까… 생각해보니 GSB 왔다가 졸업 못한 학생들한테 Open School 이름으로 Foundation degree (일종의 전문대 학위?)를 주는 이야기도 있었다. 안타깝지만 졸업 못한 학생들이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 아닐까?

Open School 쪽에 넣기로 결정한 1달 단기 교육은 시대가 많이 바뀌었으니 교육 프로그램을 어떻게 구성해야할지, 예전에 해줬던 교육의 Certificate을 지금도 LinkedIn에 자랑처럼 올려놓은 경우들에는 Gordon Open School이라는 이름으로 Certificate을 업그레이드해서 보내줄 수 있을지 등등으로 생각은 많은데, GSB 이름에 먹칠하게 된다고 한국을 잊어라는 사람들에게 과거의 Certificate을 당겨오는게 브랜딩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 길을 보여줄 수 있을지 여부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사실 The Economy 만큼이나 Open School도 B2B 시장에서 우리 조직의 얼굴이 될만한 서비스 후보인데, SIAI Research나, GSB, 혹은 Gordon & Company 같은, 우리 조직의 뇌를 먼저 키우고 사후적으로 얼굴을 키우는 것이 맞을까, 아니면 얼굴이 어느 정도 커진 다음에 뇌를 화면에 띄우는데 시간을 쓰는게 맞을까? 적어도 한국 시장에서는 얼굴을 먼저 키우고 뇌로 넘어가는 사업에 대해 '권위’를 무시하는 악다구니를 이겨내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