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rce: SIAI Research | Swiss Institute of Artificial Intelligence
최근에 SIAI 홍보 차원에서 아래의 활동들을 하는 중이다.
SIAI 운영 중 교육 부분은 한국을 떠나면서 손을 놨던 상황이라 큰 관심이 없었는데, 글로벌 시장에서 SIAI 산하의 GSB가 성공하려면 결국엔 여러 홍보 활동을 해야된다는 결정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평소 큰 관심이 없었던 여러 외부 활동들을 하는 중인데,
요즘 아시아 시장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중국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국이 비자를 막으면서 싱가포르와 두바이 같은 지역에 아시아/중동 사무실을 놓고 인원을 뽑는 경우가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아시아 애들이 수학을 잘한다는 인식, 실리콘밸리보다 인건비가 저렴해서 좋다는 인식 등등을 대화 중에 엿볼 수 있는데, 우리 SIAI 졸업생들이 저런 시장을 뚫고가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다.
- Price Premium Discovery In Real Estate Auction Market: Decomposition Of The Korea Auction Sale Rate | Swiss Institute of Artificial Intelligence
- Sleep State Detection Method by Data-generated likelihood | Swiss Institute of Artificial Intelligence
- Low-Cost Automatic Detection of Board Channel-Induced Failures in Semiconductor Testing based on Channel-Sharing Test Boards | Swiss Institute of Artificial Intelligence
위의 졸업 논문들을 보면 공감이 되겠지만, 정말 한국 시장에서 보기 힘든 글로벌 A급 대학 수준의 논문들을 쓰고 졸업했다. 저 중 1명만 캐나다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저런 인재들을 한국 시장에서 썩히려니 너무 안타깝고, 고생시켜 가르친 사람 입장에서 너무 괴롭힌건가 싶어 괜히 미안하기만 하기 때문이다.
(2023, 2024, 2025년 Best Paper of the Year 상을 받은 논문들인데, 외부에서 보면 무슨 SKY, SKP 출신들, 박사 학위 받고 다시 SIAI 들어온 학생들이 쓴 논문, 심지어는 해외 명문대 출신들인 줄 알겠지만, 한국식 대학 서열 문화에서 서성한으로 끊기는 속칭 ‘공부 잘했다’ 서열 대학들 밖의 대학 출신인 분들이다. 난 한 번도 이 분들의 출신 대학이 S대가 아니라고 낮춰본 적이 없고, 시험이건 논문이건 뭐든 잘 해 올 때마다 박수 쳐주기에 바빴었다. 한국의 대학 서열 문화가 인재의 진짜 역량을 얼마나 엉망으로 평가하는지 잘 보여주는 단적인 예시라고 생각한다. 19살 때 치른 시험 하나로 그 인재의 역량을 판단하는 것은 굉장히 편협한 정보에 의존한 판단 밖에 되지 않는다. 저런 예시들이 연간 10-20명만 꾸준히 나왔어도 나도 한국을 이렇게 아쉽게 포기하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특히 10월에 동경, 11월에 싱가포르에서 진행되는 교육 관련 행사들 Speaker로 선발되는 것과 관련해 세미나에 참석하는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 AI로 대체되는 인력에는 관심이 없지만 (such as 코딩 전문 개발자)
- AI를 만드는 연구자와 AI를 잘 활용하는 다재다능 전문가*
로 나눠진 채용 시장에서 후자에 속하는 인재를 뽑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들을 들을 수 있다. 아마 세미나에 참석해보면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정확하게는 ‘다재다능 전문가’ 대신에 shortstop라는 표현을 썼는데, 야구에서 유격수 포지션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어깨가 강하고, 발이 빠르고, 타구 판단이 정확한데, 심지어 2루수, 3루수 같은 포지션을 두루두루 소화할 수 있는, 만능 플레이어라는 의미로 썼던 것 같다.
SIAI 교육에 비교해보면
- MSc AI/Data Science: AI 만드는 연구자
- MBA AI (Tech track): AI 연구자와 대화 가능한 Shortstop
- MBA AI (Biz track): AI를 잘 활용하는 전문가
정도로 나뉠 것 같다. 한국에서 시험 성적이 안 나오는 것 때문에 사실상 Tech track을 가볍게 운영하는 걸로 Biz track 학위가 나가고 있으니, 실질적으로는 우리 SIAI 졸업생들이 모두
- AI 연구자와 대화 가능한 Shortstop
수준의 인력들이라고 생각한다.
국내 대학 출신들과 비교해보면
- AI 활용을 위한 수학/통계학 + 사고력 훈련
- AI 활용에 대한 글로벌 수준의 인식
은 잘 갖추고 있는 반면
- 영어 실력
은 못 갖춘 탓에 저 시장을 뚫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좀 안타깝다.
한국 학생들의 해외 진출 - 영어 & 수리적 사고력
영어 실력이라는게 결국엔 많이 읽고, 많이 말하고, 많이 쓰면서 체화시켜야 되는데, 언어적인 문제를 극복하느냐 여부에 따라 고급 수학 & 통계학을 쓰는 S급 인재가 날개를 펼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된다는 사실이 답답하지만 어쩌랴. 이런 한국 현실을 나 혼자 힘으로는 바꿀 수 없다.
지난 2024년 초에 한국에서 SIAI 운영을 중단하고, 유럽 쪽에 공을 넘겨주자고 결정을 내렸던 그 무렵, 크게 2가지가 내 마음을 움직였었다.
- 한국 기업들이 AI = 코딩, AI 전문가 = 개발자 라는 인식을 버리기 전에는 한국에서 키운 인재들이 날개를 펼 길이 없다
- 이렇게 못 따라오고 버벅이는데 굳이 더 교육을 시켜야 하나
싱가포르 시장, 두바이 시장을 요즘 보면서, 최소한 1번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영어 실력을 갖추고 있거나, 학위 중에 이를 악물고 영어 공부를 할 생각이 있는 학생이라면.
75명이 입학해서 11명이 졸업했고, 남은 학생 중에 대략 5-10명 정도는 더 졸업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간난신고의 노력으로 2번 문제를 해결한 저 학생들 중에 아직 탈한국을 못했지만 영어 실력이 좀 되는 학생들이면 기회가 있지 않을까?
우리 졸업생들 중 한 명의 논문을 잠깐 한번 설명해 준 적이 있었는데, 눈이 휘둥그래지면서 지금 어느 회사 다니고 있냐, 결혼했냐, 한국에서 회사 다니냐, 외국 나올려고 하는 애냐, 싱가포르에 올 생각이 있는 학생이냐고 되물었던 기억도 있다.
아까 예시를 든 3개 논문이 Best Paper of the Year 상을 받은 논문들인데, 설명해주니까 반응들이 매우 좋더라. 학문적인 훈련이 된 분들이라 어떤 훈련을 거쳐 저런 논문이 나왔는지 바로 감을 잡았던 것이다.
주변에서도 깐깐하기로 악명이 높은 나같은 인간이 이 정도면 석사 논문으로 OK라고 인정하는 논문을 썼는데, 일반 기업 관계자들이 학생들 수준을 보고 충격을 먹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 고 말하면 너무 자뻑인가?
그런 단편적인 사례들로 단정을 지을 수는 없지만,
- 고급 인재에 대한 수요가 있는 것은 확실하고
- 고급 인재를 알아볼 수 있는 눈도 있고
- 고급 인재가 날개를 펼칠 수 있는 팀도 갖춰져 있는 만큼
결국은
풀릴 문제인 것 같아 보인다.
문제는 영어 실력이다
내 입장에서 생각해봐도, 일단 영어 못하면 회사에 별 도움이 안 된다. 한국 기업들은 고급 기술 상품을 보고 판단할 능력이 거의 없고, 있는 인력이 있다고 해도 회사에서 발언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무조건 해외 시장에서 A급 기업들을 찾아가야 말이 통하는데, 영어 한 마디 못하고 땀만 뻘뻘 흘리고 있는 인력을 뽑으면 부대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다.
꼭 SIAI가 아니더라도, 영미권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하는 학교를 가서 졸업 시점에 A급 논문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나면 비자 스폰서 찾기 쉽지 않은 미국은 몰라도 캐나다, 싱가포르, 두바이 정도 되는 곳들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현실적으로 제일 좋은 옵션이야 당연히 고교 시절부터 영미권 보딩 스쿨에 가서 Ivy League 수준의 대학을 거쳐 빅테크 시장을 뚫는 거겠지만, 그게 되는 인재가 이렇게 한글로 써 놓은 글을 보진 않을테니, 국내 대학 출신이라 다 막혀 있으면 적당한 학교 한 곳이라도 찾아가서 길을 찾기 바란다.
대학 이름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SIAI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한국에서 욕을 하는 경우들을 많이 봤지만, 내가 글로벌 A급 미디어들에서 인터뷰 요청을 받고, 세미나들에 초청을 받는 것만 봐도 감이 잡힐 것이고, 졸업생들이 북미 시장에 취직한 이야기를 봐도 감이 잡히겠지만, 글로벌 시장에 나가면 유럽의 소형 특화 학교가 엄청나게 불이익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모르긴 해도 국내 대학 출신들보다 이득을 볼 것이다.
그간 한국에서 보면 미국 Ivy League 대학들이나 영국 Oxbridge가 아니면 아예 대학도 아닌 것처럼 생각하던데, 한국처럼 무조건 명문대 출신이면 잘하겠지라고 생각하고 블라인드로 채용을 하는게 아닌 시장인만큼, 탄탄한 업무 역량을 쌓을 수 있는 학교를 골라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Source: Inequalities in Longevity | Drivers, Frailties and Policy Responses to an Underestimated Challenge - Fondazione Giorgio Cini
예를 들면, 지난 7월에 참석했던 이탈리아 학회에서 만나뵈었던 몇몇 교수님들은 내가 PCA, FA 기반으로 딥러닝 스타일의 Tree 모델 구성에서 생기는 각종 오류를 지적하는 질문을 하니까 내 질문의 오류까지 지적하면서 정확하게 반박해주시더라. 그런 질문을 몇 개 던지면서 나도 실력을 인정 받았고, 그 분들도 대답을 정확하게 하면서 자기의 실력을 보여주고 나면, 재직 중인 학교 이름, 기업 이름과 관계없이 서로에 대한 '가늠’이 되는 시장이다. 재직 중인 학교의 유명세 밖에 모르는 비전문가들 관점, 한국식 사고 방식과는 굉장히 다른 시장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인 입장에서는 그저 처음 들어보는 대학, '그래도 지구는 돈다’의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나왔던 대학의 교수 정도로 밖에 인식이 안 되겠지만, 학교의 글로벌 명성이 약하다는 이유로 탄탄한 교수진과 깐깐한 학위 과정까지 무시해서는 안 된다.
글로벌 시장에 나가면, 기업들 입장에서는 초특급 인재들은 어차피 S급 기업들에게 다 뺏기니, 유명 대학은 아니지만 A급 인재 후보군인 인재를 찾기 위해 굉장히 많은 비용을 쏟아 붓는다.
글로벌 시장에서 학교 홍보
위에 언급한 몇몇 사례를 겪으면서, 나 역시도 한국 시장에 매몰됐던 시야가 확 열렸다.
무조건 명문대 출신 아니면 외국인이 저 시장을 뚫을 길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 우리 학생들 논문을 보고 평가하는 그들의 동공지진
- 학회 발표 Q&A를 거친 후에 참석자들이 나한테 매우 반갑게 인사하는 표정들
- 식사/잡담 같은 네트워킹 중에 SIAI에 관심을 갖고, 홈페이지 열어보더니 디자인 퀄리티와 콘텐츠 역량에 깜짝 놀라던 표정들
- The Economy에서 운영하는 랭킹 서비스 (Ranking News, EduTimes), Intelligence 보고서 같은 부분에 우리가 컨설팅을 해 주고 있는 부분
이런 걸 들으면서 눈이 반짝거리는 걸 볼 수 있다.
몇 년간 이렇게 A급 콘텐츠를 꾸준히 부어넣으면서 홍보를 이어나가면, 글로벌 시장에서 SIAI의 명성을 자연스럽게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서 SIAI Labs라는 이름으로 위의 랭킹 서비스와 더불어 몇 가지 기획하는게 있는데,
- Factor analyis 기반 Professional firm 시장 분석 - Ranking News 및 Intelligence 보고서로 출시
- Integrated Intelligence 기반 Meme 주식 가격 영향 분석 - Kalshi, PolyMarket like prediction markets with distribution functions, moment conditions, and actual predictability - AI & Data - Keith Lee’s Notes
- LLM 기반 교육 완전 자동화 솔루션: Moodle에 강의 특화된 자체 LLM을 연동해서 학생들의 Q&A 답변, 교육과정 모니터링 등 일체 작업을 자동화 솔루션으로 제공
위에 언급된 내용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작업이 예정되어 있다.
1번은 몇 년간 Cycle이 돌면 해외 시장에서 The Economy의 영향력만 커지는게 아니라, SIAI Labs의 역량도 함께 홍보가 될 것이다.
2번은 Meme 주식 가격 영향 분석 부분은 Kalshi 같은 서비스로 출시하게 될 것 같은데, 연구 조직이 운영하는 시스템이니 Kalshi, PolyMarket처럼 도박 사이트가 되진 않겠지만, 어느 정도 알려지게 되면 역시 SIAI의 AI/Finance 역량에 대한 강력한 증거가 될 것이다. (참고로 SIAI 인수해가신 분이 pabii.com을 쓰실려고 한다. 당시 이름을 골랐을 때 Integrated Intelligence라는 컨셉을 담았던만큼, 적절한 이름이 될 것 같다.)
3번은 일단 GSB 교육, 그리고 일반인 대상 무료 교육 서비스로 예정 중인 Gordon Open School에 적용해보고, 1-2년간 내부 실험이 끝나고 나면 글로벌 시장에 컨설팅 사업 프로젝트로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간단한 실험들로 얻은 결론은,
교수를 아예 없애면 Hallucination이 생겼을 때 판단이 불가능한만큼, 교수가 있기는 해야한다, 다만 Teaching에 쓸 시간을 비약적으로 줄이고 연구나 컨설팅 업무에 더 시간을 쓸 수 있게 된다
인데, 앞으로 어떻게 시스템을 구성하느냐가 서비스로 업그레이드 되는지 여부에 대한 가늠자가 될 것이다.
그 외에 내가 하고 싶은 부분 중에 하나가 위의 아시아 학생들 영어 실력과 관련된 부분인데, Duolingo 같은 서비스들이 아시아 언어 지원이 엄청 약하더라. 위의 교육 자동화 솔루션과 어차피 코어 시스템은 비슷하니까, 좀 응용해서 한국인 학생들이 영어 실력을 늘리는 플랫폼으로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중이다.
(Duolingo 업그레이드 or 아시아 언어 특화 서비스 이름으로 적절한 걸 못 찾겠는데, 추천할만한 이름이 있는 분은 메일주시면 좋겠다.)
한국 노동 시장이 닫혀가는 걸 봤을 때 가장 직접적인 해결책은 초·중·고 교육이 완전히 영어로 바뀌어버리는거겠지만, 독재자가 강제하지 않는 이상 우리나라에서는 무리일 것이다. 돈 많은 부잣집 애들만 어릴 때부터 유학가고, 나처럼 한국에서 대학까지 나왔으면 해외 진출은 꿈도 못 꾼다고 생각하고들 있을텐데, 내가 밤을 새어가며 공부해서 이 벽을 뚫어냈듯이, 다들 그렇게 뚫고 갔으면 좋겠다.
영어 실력이 안 되고, 노력할 의지마저 없어서 포기하겠다면 어쩔 수 없지만, 현실적으로 이것보다 더 좋은 길은 많지 않아 보인다.
다들 한국시장에서 너무 좌절하지 말고, 고개를 외부로 돌려서 기회를 찾으시면 좋겠다.
참고로 2번 프로젝트 관련해서는 아래 논문을 쓴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이런저런 농담을 나누면서 얻은 Insight가 밑바탕이 됐다.
- Price Premium Discovery In Real Estate Auction Market: Decomposition Of The Korea Auction Sale Rate | Swiss Institute of Artificial Intelligence
- Sleep State Detection Method by Data-generated likelihood | Swiss Institute of Artificial Intelligence
아래에 링크를 건 조잡한 Working Paper는 SIAI 내부적으로 서비스 출시 전에 필요한 연구들을 하나하나 모으는 중에 나온 내용이다.
Source: The AI Premium Is About Implementation, Not Access | Swiss Institute of Artificial Intelligence
Original Paper: From AI Access to Organizational Capability: Pricing the Corporate AI Transition | Swiss Institute of Artificial Intelligence


